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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어떻게 보여지는가? 기념품과 포토존 속 재현된 공간

ziriboy 2024. 3. 18. 14:49

장소는 '어떻게 보여지는가?' - 기념품과 포토존 속 재현된 공간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장소를 직접 가보기 전부터 사진, 영상, 글, 후기를 통해 그 장소를 ‘먼저 경험’하게 된다. 특히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기념품, 카페 창에서 보이는 풍경, 사진을 찍는 포토존은 단순한 물건이나 공간이 아니라, 그 지역이 보여주고 싶은 장소 이미지를 담고 있는 상징물이다. 이러한 장소의 이미지들은 종종 실제의 장소와는 다를 수 있으며, SNS나 미디어를 통해 선택적으로 강조되고, 반복적으로 소비되면서 특정한 ‘이미지로서의 장소’를 만들어낸다. 지리학에서는 이렇게 사진, 기념품, 공간 디자인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구성되는 장소 이미지를 ‘장소의 재현(representation of place)’이라고 부른다.


조사 활동의 출발점

지역의 카페 창, 포토존, 기념품 속 장소 이미지를 관찰해봅시다.

  • 이 장소는 실제로 어떤 풍경인가?
  • 사람들이 자주 찍는 각도, 배경, 소품은 무엇인가?
  • 기념품 속 풍경은 실제 장소의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은 생략하고 있는가?
  • 그 이미지는 ‘누구’를 대상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감정을 유도하려 하는가?

장소 이미지 vs 실제 장소

관광객들은 이러한 ‘이미지로 구성된 장소’를 기대하며 찾아오고, 지역 상인, 행정, 기획자들은 이 기대에 맞는 경관을 실제로 조성한다. 예를 들어, 제주도 월정리는 SNS에서 ‘감성 카페 앞 바다 풍경’이 반복적으로 공유되면서, 실제로 카페 창이 바다를 바라보도록 설계되고, 포토존과 소품이 점점 더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되며 변화해 왔다. 이처럼 기념품, 창문 밖 풍경, 포토존은 그 지역의 재현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울이자, 장소를 소비하는 방식의 일부가 된다.

  • 제주 월정리를 소재로 제작된 기념품(예, 마그넷, 캔들, 그림엽서)을 찾아보자. 기념품 속의 월정리는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

제주 월정리 기념품 - 마그넷
제주 기념품 - 엽서

  • 카페의 창이나 해안의 포토존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찍어보자. 어떤 경관을 강조하고 있는가? 이들 경관은 관광객들의 장소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제주 월정리 포토존
제주 월정리 카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