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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탐 40차시로 끝내기

4.4 산지의 변화 - 가리왕산

by ziriboy 2026. 5. 4.

4.4 가리왕산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되돌릴 것인가?

배경

한반도 면적의 약 64%는 산지다. 우리는 산을 등산로(여가)로, 풍경(미)으로, 수원(물)으로, 때로는 자원(목재)으로 만나 왔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78헥타르의 보호림이 사라진 가리왕산 사례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산이 사람에게 주던 것을 우리는 정확히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무엇을 잃은 것인가? 그리고 '복원'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되돌리겠다는 약속일까? 이번 차시는 가리왕산의 변화를 통해, 산지의 가치를 측정하는 도구(생태계서비스)와 그 도구의 한계를 함께 경험한다.

핵심 아이디어 (Key Ideas)

1️⃣ 산지는 여러 종류의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이며, 그 가치 중 일부는 화폐로 환산되지 않는다.

2️⃣ '복원'은 입장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이며, 그 방향은 어떤 생태계서비스를 우선시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학습 목표

학생들은 산지가 제공하는 다층적 가치를 생태계서비스 틀로 분석하고, 위성영상과 식생 자료를 활용해 가리왕산의 변화를 기술하며, '복원'을 둘러싼 서로 다른 입장을 비교하여 자신의 입장을 근거 있게 정당화할 수 있다.

탐구 질문

  • 무엇인가? 생태계서비스란 무엇이며, 산지는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가? 가리왕산의 78ha 보호림은 왜, 어떻게 사라졌는가?
  •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가리왕산을 '복원한다'는 것은 무엇을 되돌리는 일인가?
  •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어느 입장에 가까운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지리적 개념

생태계서비스, 화폐 가치와 비화폐 가치, 산림 복원


1. 무엇인가? 생태계서비스란 무엇이며, 산지는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 생태계서비스(Ecosystem Services) 자연 생태계가 사람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통틀어 부르는 말. 단순히 "자연이 좋다"는 추상적 표현 대신, 그 좋음을 네 가지 범주(공급, 조절, 문화, 지지)로 나누어 분석할 수 있게 해 준다.


도입 활동 - 산이 사람에게 주는 것?

여러분이 알고 있는 산을 한 곳 떠올려 보자. 학교 주변의 작은 산도 좋고, 가본 적 있는 지리산이나 설악산이어도 좋다. 그 산이 사람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자.

예시: 등산로, 약수, 산나물, 그늘, 새소리, 단풍, ...

 

여러분이 적은 답들을 보면 비슷한 것끼리 묶을 수 있다. 학자들은 이것을 네 가지 범주로 정리해 왔으며, 생태계서비스(ecosystem services) 라고 부른다. 여러분이 작성한 것을 아래 표에서 찾아보자. 

범주 설명 산지의 예 
공급 서비스 사람이 직접 가져다 쓰는 것 목재, 산나물, 약초, 깨끗한 물
조절 서비스 환경을 조절해 주는 기능 빗물 저장, 산사태 방지, 도시 온도 조절, 탄소 흡수
문화 서비스 정신적·문화적 가치 등산·휴양, 종교적·미적 가치, 지역 정체성
지지 서비스 다른 모든 서비스의 토대 토양 형성, 영양 순환, 야생동물 서식지

 

가치를 모두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어떤 서비스는 시장에서 거래되어 가격이 매겨진다(목재, 산나물). 어떤 서비스는 시장에 나오지 않지만 가치를 추정해 볼 수는 있다(탄소 흡수량 × 탄소 가격). 그러나 어떤 서비스는 어떻게 환산해야 할지조차 막막하다(500년 된 숲의 역사적 의미, 그곳에 사는 야생동물 수).

 

 가리왕산 사례를 분석할 때 이 생태계서비스의 네 범주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가치는 화폐로 환산되고, 어떤 가치는 그렇지 않은가를 함께 물어볼 것이다. 


2.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가? 가리왕산은 왜, 어떻게 변했는가?

봉산(封山) 조선시대에 왕실에서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과 벌채를 금지한 산. 가리왕산은 약 500년간 봉산으로 지정되어 한반도에서 보기 드물게 원시림에 가까운 식생이 보존되어 왔다.

 

자료 1 — 가리왕산

가리왕산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해발 1,562m의 산이다. 조선시대에 봉산으로 지정되어 약 500년간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았다. 그 결과 이 산에는 주목, 분비나무, 들메나무, 야광나무, 신갈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생하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이 서식해 왔다. 봄철에는 정선·평창 일대 주민들이 산나물을 채취해 온 생활 공간이기도 했다.

가리왕산 침엽수림 조사

 

자료 2 — 평창동계올림픽과 가리왕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 건설을 위해 가리왕산 중봉 일대 약 78헥타르의 보호림이 벌목되었다. 78ha는 축구장 약 110개 면적에 해당한다.

가리왕산 스키 활강장 위치
가리왕산의 변화. 보호림 상태(2013년)와 활강 코스 개설 직후(2018년)
왼쪽: 활강 코스가 개설된 직후의 가리왕산 (2018). 약 78ha의 산림이 사라졌다. 오른쪽: 6년 후 호우가 지나간 뒤의 모습 (2024). 식생이 사라진 사면이 무너졌다.

 

자료 3 — 식생 변화

구분 사업 전 사업 직후
사업 면적 약 78.3ha (가리왕산 전체 2,475ha의 약 3%) 활강 코스로 전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2008년 지정 2013년 6월 해제
벌목된 나무 약 5만 8천 그루
이식된 나무 121그루 (주목·분비나무·전나무 등)
주요 자생 수종 분비나무, 신갈나무, 주목, 잣나무, 사스래나무 대부분 제거
희귀 자생식물 한계령풀, 금강제비꽃, 도깨비부채, 산마늘, 노랑무늬붓꽃 일부 손실
야생동물 멸종위기 포유류 4종, 희귀조류 10여 종 등 일부 이주 또는 손실
봉산 보호 기간 약 5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 산림청이 희귀 식물의 자생지나 우수한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보호구역. 지정되면 원칙적으로 벌채와 개발이 금지된다. 출처: 산림청 보도자료, 환경부 가리왕산 복원 협의회 자료, 환경단체 보고서

 

학생 활동 — 가리왕산의 생태계서비스 변화 조사 

자료의 내용을 종합해 다음 표를 채워 보자. 

범주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가격을 매길 수 있는가?(○X) 회복시간
공급 서비스
목재·산나물·약초·물 등 사람이 가져다 쓰는 것
78ha 영역의 목재·산나물·약초·맑은 물의 공급원이 사라짐 ○ 시장에서 거래되어 가격이 있음 어린 나무가 자라는 데 수십 년
조절 서비스
빗물 저장·산사태 방지·탄소 흡수 등 환경 조절 기능
5만 8천 그루의 탄소 흡수 능력과 빗물 저장·산사태 방지 기능이 사라짐. △ 일부만 추정 가능 (탄소 흡수량 × 탄소 가격), 산사태 방지·빗물 저장은 시장 가격 없음 수십~수백년 소요
문화 서비스
등산·휴양·역사·미적 가치 등 정신적·문화적 가치
     
지지 서비스
토양·야생동물 서식지 등 생태계의 토대
토양이 무너지고 멸종위기 포유류 4종·희귀조류 10여 종의 서식지가 손실됨 X 생물 다양성과 서식지의 가치는 화폐로 환산하기 어려움 일부는 매우 오랜 시간 필요, 일부는 회복 불가

3.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복원'이란 무엇을 되돌리는 일인가?

📌 산림 복원 훼손된 산림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일. 그러나 '회복'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복원의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https://youtu.be/3k0WEGEpT3Y?si=EPP6BaPd9QzMJIDY

 

자료 4 — 복구냐 활용이냐

① 복구 입장 (산림청·환경단체)
활강 코스로 개설된 78ha를 사업 전 산림으로 되돌려야 한다. 다음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의 문제. 가리왕산은 단순한 산림이 아니라 500년 봉산의 역사를 가진 생태·문화적 자산이다. 멸종위기 포유류 4종과 희귀조류 10여 종이 서식했고, 한계령풀·금강제비꽃 같은 희귀 자생식물이 자라던 곳이다. 한 번 훼손된 원시림과 그 안의 생명은 어떤 자본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
둘째, 회복의 시간 문제. 활강 코스로 전환된 부지에서 약 5만 8천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었다. 자생 수종을 다시 식재하더라도 어린 나무가 자라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고, 봉산 시절의 식생 구조가 회복되기까지는 수백 년이 필요하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그만큼 회복도 늦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산림청은 단계적 복원을, 환경단체는 즉각적이고 완전한 원형 복원을 주장한다.

② 활용 입장 (강원도·일부 지역 주민)
활강 코스 시설을 일부 존치하여 관광·체육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음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이미 투입된 자본의 문제. 활강 코스 건설에는 약 2,000억 원이 투입되었고, 시설을 모두 철거하는 데에도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든다. 한 번 무너뜨리면 그 자본은 회수되지 않는다.
둘째, 지역 경제의 문제. 정선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간 지역이다.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면 지역에 남는 것은 빈 산이 된다. 관광·체육 자원으로 활용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지역에 돌아온다.
이러한 이유로 강원도와 일부 주민들은 완전 복원은 자원 낭비이며, 부분 활용을 통해 지역에 실질적 이익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 영상과 두 입장을 살펴본 후, 아래 문장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 표시해 보자.

  주장 전혀
동의안 함
      강하게
동의함
복구 입장            
A 78ha 전체를 산림으로 되돌려야 한다.
B 한 번 훼손된 원시림은 화폐로 보상할 수 없다.
C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단계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옳다.
활용 입장            
D 이미 들어선 시설을 모두 철거하는 것은 자원 낭비다.
E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일부 시설을 남기는 것이 옳다.
F 78ha를 모두 복원하는 것보다 부분 활용이 현실적이다.

 

위 표시를 보고 답해 보자

① 가장 강하게 동의한 주장은? 그 이유는?

② 같은 입장 안에서도 동의 정도가 다른 주장이 있는가? 무엇이 다른가?

③ 만일 비슷한 사업이 우리 지역의 산에서 추진된다면, 어떤 주장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