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목표: 도시화, 농업, 관광지 개발로 인한 산지, 하천, 해안지역의 변화를 조사하고, 환경과 개발에 대한 관점이 자연환경의 복원 및 지속가능한 활용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진로 지역환경정책연구원, 자연과학교수, 정부행정전문가, 지리정보시스템(GIS)전문가
핵심 아이디어
- 지표 변화는 단순한 물리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개발과 환경 인식,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깊이 연결됩니다.- 항공사진, 위성영상, 토지피복지도는 지표 변화의 양상과 원인을 과학적으로 살피는 데 중요한 도구입니다.
- ‘개발’, ‘보전’, ‘복원’, ‘지속가능성’은 대립이 아닌 균형의 문제이며, 공간별 맥락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개념입니다.
차시별 수업은 아래와 같이 구성할 수 있다.1. 지표 변화란 무엇인가? 왜 관찰해야 하는가?
2. 지표 변화를 어떻게 조사할 수 있을까?
- 항공사진, 위성사진, 공간정보기술을 활용해 변화 과정을 읽어내는 방법을 학습한다(탐구방법 습득).
3. 지형별 지표 변화 사례 분석 – 관찰 중심- 해안: 새만금 간척, 신두리/하시동 사구
- 하천: 청계천, 4대강
- 산지: 고랭지 농업, 골프장개별 사례(새만금, 청계천, 신두리, 강원 산지, 제주 제2공항)를 배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 핵심은 사례를 통해 ‘지표 변화’의 패턴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4. 공간의 변화를 통해 개념을 발견하다 – 개발, 보전, 복원, 지속가능성의 의미 이해하기
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변화 읽기: 공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 활동과 상호작용하며 변화한다는 인식을 갖는다.
• 인간-환경 관계 분석: 개발이 가져오는 환경 변화를 과학적・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지속가능한 관점 채택: 단순 찬반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고려하는 시각을 갖는다.
• 공간정보 활용: 항공사진, 지도 등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
• 사회적 맥락 고려: 단순히 ‘좋다/나쁘다’를 넘어, 경제적・사회적 필요와 환경 문제를 함께 조망한다.
1. 지표 변화란?
지표(地表)란 지구 표면을 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들판, 산, 강, 해변 같은 곳 모두 지표에 해당한. 지표는 단순히 '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활동과 자연의 과정이 끊임없이 얽히며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지표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매일, 매년,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는 두 가지 주요한 힘이 작용한다: 자연적 요인과 인간적 요인이다.
자연적 요인은 지구 내부의 힘과 기후와 같은 외부 작용에 의해 지표가 변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강물이 흐르며 땅을 깎고, 바람이 흙을 실어 나르며,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분출되고, 때로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은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지표를 조용히, 때로는 격렬하게 바꿔왔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자연의 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빠르게 지표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등장했다. 바로 인간이다. 인간적 요인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지표를 변화시키는 힘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도시화: 농촌 지역이 아파트와 도로로 채워지고, 도시가 확장된다.
- 산업화: 공장과 산업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자연환경이 크게 변합니다. 매립지 개발이나 산업 항만 조성도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 농업 개발: 삼림을 개간하고 논밭을 만드는 것도 지표를 변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이다.
- 관광지 조성: 아름다운 자연 지역에 리조트나 대형 호텔이 들어서면서, 땅의 이용 형태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은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지표 환경을 변화시켜 왔다. 그러나 이러한 토지 이용 변화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일으켰다.
- 도시와 농경지가 확장되면서 산림이 줄어들었고, 이는 지구 온난화와 홍수 위험을 증가시켰다.
- 도시, 도로, 철도 건설로 인해 산림이 잘게 조각나면서,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었다.
- 대도시 주변에서는 쓰레기 매립장 문제로 악취와 침출수 같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
- 간척 사업으로 갯벌이 줄어들면서, 바다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감소와 연안 재해 위험 증가 같은 문제도 나타났다.
이처럼 인간의 지표 변화는 단순히 모습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힘의 균형을 깨뜨리며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지표 변화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지리학은 이런 변화를 관찰하고 해석하면서, 인간 사회와 자연 환경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한다.


2. 지표의 변화를 어떻게 조사할 수 있을까?
1. 항공사진: 하늘에서 바라본 지표의 변화
항공사진은 항공기에서 촬영한 지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과거와 현재의 항공사진을 비교하면, 도시 확장, 산지 훼손, 하천 변경 같은 지표 변화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국토정보플랫폼에서는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시기의 지형도와 지역별 항공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 예를 들어, 자신의 학교 주변 항공사진을 찾아 현재와 과거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국토정보플랫폼 - 항공사진 받기 - 주소/영역 검색 - 항공사진 선택 및 확인
-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는 2008년 이후 항공사진(위성사진과 유사한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 참고: 로드뷰 기능은 위성사진이 아니라,거리에서 촬영한 360도 사진으로, 지표의 변화보다는 지상 공간의 구체적인 모습 변화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2. 위성사진: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변화
위성사진은 인공위성이 지구 표면을 촬영한 이미지다. 항공사진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한 번에 관찰할 수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규모 환경 변화(예, 토지이용 변화, 도시 확산, 산림 감소 등)를 기록하는 데 효과적이다.
- 구글어스(Google Earth)에서는 1984년부터 현재까지의 위성 이미지를 시간대별로 비교할 수 있다.(다만 과거 영상은 해상도가 다소 낮을 수 있다.)

3. GIS(지리정보시스템): 공간정보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다.
GIS는 다양한 공간 데이터를 컴퓨터 시스템에 저장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사진이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인구 변화, 토지 이용, 기후 데이터 등을 지리적 위치 위에 겹쳐서 분석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문제를 분석할 수 있다:
- "10년 동안 어느 지역에서 도시 면적이 가장 많이 확장되었는가?"
- "산불 피해 지역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살고 있었는가?"
- "최근 30년 동안 특정 지역의 초지(목초지)가 얼마나 줄어들었는가?"

- ‘환경공간정보서비스’에서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의 지표면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토지피복지도를 제공한다.
이 지도는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지표를 아래의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시기별 변화를 보여준다: 시가지(used area), 농업지역(agricultural land), 산림(forest), 초지(grass), 습지(wet land), 나지(barren), 수역(water)

토지피복지도는 지구 표면에 무엇이 덮여 있는지를 색으로 나타낸 주제도다. 산림, 농경지, 도시 지역, 수역, 습지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땅의 모습을 위성 영상을 바탕으로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그 구역을 각각 다른 색으로 표현하여 지도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 지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지표면의 상태와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지리학의 중요한 도구이다. 위성에서 촬영된 영상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분류되며, 경우에 따라 현장 조사를 병행하여 정확도를 높인다. 토지피복지도는 도시화, 농업, 관광 개발 등으로 인해 토지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할 수 있게 해주며, 산림의 훼손이나 도시 확장, 하천 주변의 변화 같은 구체적인 지표면의 변화를 비교적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청계천 복원, 새만금 간척, 고랭지 농업지 개발 지역의 변화 전후를 비교할 때, 토지피복지도를 활용하면 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단지 느낌이 아니라 수치와 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 야외조사: 직접 현장을 관찰하고 기록하다.
사진과 데이터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지리학에서는 야외조사(fieldwork)을 통해 직접 지표 변화를 관찰한다.
- 특정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지형, 식생, 건축물 변화 등을 기록한다.
- 스마트폰 GPS 기능이나 지도 앱을 활용해 위치를 기록하고, 변화 지점을 사진이나 메모로 남긴다.
- 같은 장소를 여러 해 동안 주기적으로 관찰하면, 인간 활동이나 자연적 변화가 공간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알 수 있다.

3. 사례조사
지형별 지표 변화 조사 - 관찰 중심
지형 | 사례 | 조사 자료 | 분석 질문 |
산지 | 고랭지 농업, 골프장, 태양광 | 위성사진, 토지피복지도 | 산림이 사라진 곳은 어디인가? 절개·평탄화된 흔적은 어디에 보이는가? 인공 구조물이 들어선 범위는 얼마만큼인가? |
하천 | 청계천, 4대강, 지방하천 | 전후 사진 | 하천은 자연 곡류인가, 직선화되었는가? 보나 제방 등의 인공 구조물은 어디에 있는가? 하천 주변 공간은 단절되었는가? |
해안 | 새만금, 사구, 관광지 개발 | 항공사진 | 매립, 간척, 방조제의 흔적은 어디에서 보이는가? 사구, 모래 해변, 갯벌은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가? 사구, 모래 해변, 갯벌의 분포는 연속적인가, 단절적인가? |
공통질문
- 어떤 변화가 관찰되는가?
- 변화 전후의 공간 구조(하천, 산지, 시가지, 농지 등)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 이 변화는 어떤 인간 활동(예: 간척, 복원, 개발, 농업 등)과 관련이 있는가?
- 지형이나 생태 환경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추측할 수 있는가?
- 모두가 이러한 변화를 원했는가? 이러한 변화로 (불)이익을 본 집단은 누구인가?
개별 사례(새만금, 청계천, 신두리, 강원 산지, 제주 제2공항)를 배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 핵심은 사례를 통해 ‘지표 변화’의 패턴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례 1. 새만금 간척지
전라북도 서해안에는 과거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던 지역이 있었다. '새만금'이라 불리는 이곳은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사이에 위치하며,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잘 발달해 있던 곳이었다. 바다였던 곳 대부분이 현재 간척사업으로 육지로 바뀌었고, 그 안에는 도로, 농지, 산업단지, 저수지 등이 들어서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1991년에 착공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간척'을 통해 새로운 농경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33km에 달하는 방조제를 설치하여 바닷물을 막고, 방조제 안쪽의 물을 빼내고, 매립하는 방식의 공사가 진행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약 401㎢(서울 면적의 약 2/3)의 새로운 육지 면적이 만들어졌다. 방조제는 2006년에 완공되었지만, 이 새롭게 생겨난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계속 변경되어 왔다. 현재는 농업용지, 산업·물류단지, 관광개발, 신재생에너지 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계획이 완성된 것은 아니며, 지금도 어떤 공간으로 개발되어야 할지, 누구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할지를 두고 계속 논의 중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개발사업 중 하나로, 사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환경단체, 어민, 종교계 등 다양한 시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들이 반대한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던 갯벌이 사라지고 해양 생태계가 훼손된다는 점이었다. 또한, 조개잡이와 낙지잡이 등 갯벌에 의존해 살아가던 어민들의 생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과거와 현재의 위성영상을 비교해 보면(아래), 바다였던 곳에 수많은 직선의 농지, 도로, 인공 구조물들이 보인다. 토지피복지도(아래)를 보면, 시가지와 공공시설 지역, 농경지, 인공 초지 등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질문
- 새만금 방조제의 위치를 찾아보자.
- 구글어스 영상(1991, 2020)을 비교하고, 다음 요소를 찾아보자('갯벌', '하구', '농경지', '방조제', '도로', '수로')
- 방조제 내부가 모두 육지로 바뀐다면, 그 면적은 얼마나 될까? 구글어스에서 '경로 다각형 추가' 기능을 통해 계산해 보자.
- 변화 전후의 공간 구조(하천, 산지, 시가지, 농지 등)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예) 하천의 경우, 1991년 위성영상에서는 만경강과 동진강이 갯벌을 따라 바다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2020년 영상에서는 방조제가 설치되면서 강의 물길이 막히고, 하구가 인공적인 저수지처럼 바뀌어 있다. 강 주변에도 도로와 직선 구조물이 보이는데, 이는 물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인공 수로로 보인다. - 이 지역의 하천 흐름, 해수 유통,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예: 하구역 소실, 해수유통 단절, 염분 농도 변화, 어류 이동 감소 등)
- 2025년이라면, 새만금 간척사업 같은 결정이 내려졌을까?”
사례 2. 4대강 살리기 사업
4대강 살리기 사업은 2009년부터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하천 정비 사업으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업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수자원을 확보하고, 둘째,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며, 셋째, 국민 여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친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하천 바닥의 토사를 대규모로 준설하고, 물을 가두기 위한 보(洑) 16개가 설치되었다. 또 하천을 따라 수변공원, 자전거길,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면서 하천 공간은 단지 물길을 넘어서 생활과 관광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찬반 논란이 매우 컸던 대표적인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보 설치로 인한 유속 감소와 수질 악화, 하천 생태계 단절, 유지관리 비용 증가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실제로 녹조 발생이나 보 구간의 정체 수역화 문제가 보고되기도 했다. 정권 교체 이후,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영향과 효과를 재검토하였고, 특히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설치된 보의 수문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며 수질과 생태계 회복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일부 보는 완전 철거 혹은 부분 해체가 논의되기도 했고,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정부 간의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질문
- '보'란 무엇일까? 댐과 어떻게 다를까? 어떤 기능을 할까?
- 상주보의 위치는 어디인가? 지도에서 '상주보'의 위치를 찾아보자.
- 두 사진 속에서 '모래톱', '식생', '인공구조물(제방, 도로)', '경지(논밭)'을 찾아보자.
-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모래톱', '식생', '인공구조물(제방, 도로)', '경지(논밭)' 측면에서 기술해 보자.
- 보 설치 이후, 하천의 유속은 빨라졌을까, 느려졌을까? 이 변화는 하천 생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물이 고이면서 유속은 느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유속이 느려지면 퇴적물이 하상에 쌓이기 쉬워지고, 수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 또한 하천의 흐름에 적응해 살던 물고기나 수생 생물들이 서식지를 잃거나 줄어들 수 있다. - 하천 주변에 제방과 도로가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 이러한 변화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례 3. 신두리, 하시동 해안사구
두 곳 모두 ‘해안사구’라는 독특한 지형을 중심으로, 자연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인간이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활동이다.
- 신두리 해안사구는 서해안의 넓고 완만한 사구로,
형성 과정, 자연생태적 가치, 천연기념물로서의 보호와 같은 ‘보전과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 하시동 해안사구는 동해안의 좁고 긴 사구로,
해안침식, 방파제 설치, 경성·연성 공법, 자연기반해법(NbS) 등의 '복구와 기술적 대응’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 두 조사는 각각 다른 해안환경을 보여주며, 해안사구를 보전하거나 복원하는 방식이 왜 지리적 조건과 인간 활동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
어디인가?
신두리 해안사구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신두리 해안사구는 어떻게 변해 왔는가?
환경에 대한 관점은 왜 중요한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신두리 해안사구 야외조사

강릉 하시동 해안사구의 침식과 복구
해안사구란?
하시동 해안사구는 왜 침식되었을까?
해안사구의 침식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해안사구의 침식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데 왜 이견이 있을까?
강원도 강릉에 가면 하시동 해안사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생태경관보전구역으로 지정되어 그 생태적 가치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해안사구가 심각하게 침식되면서 해안선이 후퇴하고 산책로가 통째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방벽을 쌓고 돌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례 4. 강원 산지, 깎인 산, 남겨진 흔적들
귀네미 마을 고랭지 채소밭 – 산지 개발과 환경 변화
강원도 태백산과 매봉산 일대, 특히 귀네미 마을은 우리나라 고랭지 채소 재배의 대표적인 장소이다. 이 지역은 백두대간 능선에 위치해 여름에도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커서 배추나 무 같은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고랭지 채소 재배가 급증하면서, 귀네미 일대의 산림이 대규모로 개간되었고, 이로 인해 산지의 지표가 크게 변화했다. 정상부 근처까지 이어진 경작지는 면적이 무려 100만 평 이상에 이르며, 숲을 베어내고 만든 밭은 비탈진 경사지에 위치해 해빙기나 장마철마다 토양 유실이 반복되고 있다. 고랭지 채소밭은 재배 기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식물이 없는 맨땅으로 남아 있어, 토사가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유입된다. 특히 귀네미 고랭지밭은 한강의 최상류 지점에 위치해 있어, 이곳에서 유실된 흙과 오염물질은 결국 한강 수계의 하천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고랭지 토양은 얕고 비옥하지 않아 비료와 농약 사용량이 많으며, 병충해 예방을 위해 다량의 농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토양 산성화가 진행되었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석회질 비료를 반복적으로 살포하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다. 결국 이 지역은 토양 오염, 하천 수질 오염, 산림 생태계 파괴라는 복합적인 환경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질문
- 위성사진을 보고 인간에 의해 바뀐 지형 요소를 찾아 표시해 보자. 특히, A~D 지점이 무엇인지 추측해 보자.
- 이 변화는 어떤 인간 활동(예: 농업, 관광, 자원 채취 등)과 관련이 있는가?
- 변화(개발) 이후 산지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 지형이나 생태 환경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추측할 수 있는가?
4. 개발, 보전, 복원,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지리학은 단순히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관찰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 변화가 누구에 의해, 어떤 목적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그 결과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학문이다.
이번 활동에서는 앞서 다루었던 지표 변화 사례를 중심으로, 이러한 공간 변화가 가진 의미와 갈등,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이번 활동의 핵심 목표
- 지표 변화는 단지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선택의 결과임을 이해하기
- ‘개발’, ‘보전’, ‘복원’, ‘지속가능성’ 같은 개념들을 사례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며 개념화하기
- 사례별 변화 방식과 공학 기반 해법 vs 자연기반 해법(NbS)을 비교하고, 나아가 어떤 방식이 더 지속가능한지 비판적으로 판단해보기
- 공간 변화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생각하며, 공간 정의와 공공성에 대한 감각 기르기
1단계. 탐구질문을 통해 개념 이해하기
- 각 사례별로 제시된 탐구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자.
- 어떤 핵심개념과 관련 있는가?
사례 | 탐구질문 | 나의 생각 | 유도될 핵심 개념 |
새만금 간척지 | '누구를 위한 개발이었을까?' '갯벌을 없애고 만든 공간은 모두를 위한 걸까?' |
[예시] 갯벌을 메워 만든 땅이 처음에는 농업에 쓰인다고 했지만, 지금은 산업단지나 도로 같은 개발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어민이나 생태계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것 같다. 개발은 필요하지만, 모두를 위한 개발이었는지는 의문이다. | 개발, 보전, 지속가능성 |
4대강 사업 | '보를 설치해 흐름을 막는 것이 하천을 ‘살리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흐르던 강은 왜 막혔을까?' |
개발, 복원, 공학 기반 해법 | |
청계천 복원 | '청계천을 복원했다고 하지만, 정말 원래대로 돌아간 걸까?' '복원은 ‘모양’만이 아니라 ‘기능’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
복원, 지속가능성, 공학 vs 자연기반 해법 | |
신두리·하시동 해안사구 | '자연스럽게 쌓인 모래언덕을 없앤다면, 되돌릴 수 있을까?' '모래 흐름을 막은 구조물을 없애는 건 복원일까?' |
[예시] 해안사구는 바닷물과 육지가 만나는 독특한 생태계인데, 방파제나 도로를 만들면서 모래가 한쪽에만 쌓이고 다른 쪽은 침식된다고 한다. 만약 구조물을 없앤다고 해도 예전처럼 다시 쌓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완전히 되돌리는 건 어려울 것 같지만, 자연 흐름을 되살리려는 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복원, 자연기반 해법(NbS), 지속가능성 |
강원 고랭지 농업 | '백두대간 정상까지 밭이 들어서야 했을까?' '농업도 환경과 조화롭게 가능할까?' |
개발, 환경 훼손, 관리방안 |
2단계. 개념 간의 관계를 파악해 봅시다.
- 개발, 보전, 복원, 지속가능성 개념을 이해한다.
- 개념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화살표로 표시한다.
‘개발’, ‘보전’, ‘복원’,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은 모두 우리가 지표 환경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개념들은 각각 따로 떨어진 말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긴장 관계에 있고, 때로는 서로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을 따로따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예) "개발과 보전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 같지만, 실제로는 균형이 필요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개발 ↔ 보전
개념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아래 내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발, 보전, 복원, 지속가능성
지표 환경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은 대부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다. 개발은 도시, 산업, 농업, 관광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공간을 바꾸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환경이 훼손되기도 한다. 이때 자연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보전이다. 개발과 보전은 때때로 대립하지만, 둘 다 사회에 필요한 가치이므로 균형을 이뤄야 하는 개념들이다. 따라서 두 개념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개발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가 복원이다. 복원은 보전과 연결되어 있으며, 보전이 현재의 자연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면, 복원은 이미 훼손된 자연을 되살리려는 적극적 노력이다. 복원은 때때로 개발과 충돌하지만, 동시에 개발이 남긴 영향을 줄이는 전환점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발, 보전, 복원 모두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이란 지금의 세대가 필요한 것을 충족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과 자원을 해치지 않는 방식이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보전과 복원의 목표이자, 개발이 지켜야 할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개념 중 ‘복원’은 단순히 “되돌린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즉 복원의 방식이 중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두 가지 전략이 등장한다: 하나는 구조물을 중심으로 통제하려는 공학 기반 해법, 다른 하나는 자연의 흐름과 순환을 되살리려는 자연기반 해법(NbS)이다. 이 두 방식은 복원뿐만 아니라, 개발·보전·지속가능성과도 각각 다른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제 우리는 개념뿐만 아니라, 그 개념을 실현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구분 공학 기반 해법 vs. 자연기반 해법 (NbS)
구분 | 공학기반 해법 | 자연기반 해법 |
방식 | 인공 구조물로 환경을 통제 | 자연 생태계의 작용을 회복 |
대표 사례 | 보 설치, 방조제, 수중방파제, 콘크리트 호안 | 곡류하천 복원, 사구 재생, 식생복원, 양빈 |
장점 | 예측 가능성 높음, 단기 효과 큼 | 유지 비용 낮음, 생태 회복 효과 높음 |
한계 | 지속가능성 낮고, 환경 파괴 우려 | 효과까지 시간 소요, 적용 조건 제한적 |
지속가능성 측면 | 인위적 유지 필요, 환경부하 큼 | 생태 순환 기반의 장기 회복 가능성 큼 |
적용 사례 | 4대강 보, 새만금 방조제, 하시동 수중방파제 | 신두리 사구 보전, 하시동 양빈 및 포집기, 일부 청계천 구간 |
3단계. 개념-사례 연결하기
아래에 제시된 각 사례를 떠올려 보면서, 각 개념이 그 사례에서 얼마나 잘 드러나는지, 또는 부분적으로 적용되었는지, 혹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지 판단해 보자. ✔ 표시나 ✘ 표시를 하되, 가능하다면 간단한 이유나 근거도 덧붙이기를 추천한다. 예) 새만금: ✔ (국토 확보 목적의 대규모 개발), ✘ (생태 보전 고려 없음)
사례 | 개발 | 보전 | 복원 | 지속가능성 | 공학기반해법 | 자연기반해법 |
새만금 | ✔ (간척 개발) | ✘ | 일부 (담수화 계획) | ✘ (논란 있음) | ✔ (방조제) | ✘ |
청계천 | ✔ (도심 재개발) | 일부 (생태통로 확보) | ✔ (복원사업) | 논쟁 중 | ✔ (보 철거, 콘크리트 정비) | 제한적 (식생 복원은 약함) |
신두리 | ✘ | ✔ (천연기념물 지정) | ✔ | ✔ | ✘ | ✔ (식생 중심 복원) |
4대강 | ✔ (하천 개발) | ✘ (생태단절) | 논쟁 있음 (일부 구간 식생 조성) | ✘ (수질악화 논란) | ✔ (보 16개 설치, 직선화) | ✘ |
강원 고랭지 | ✔ (산지 개간, 농업 개발) | ✘ (산림 훼손) | 일부 시도 (식생 복원) | ✘ (토양 유실, 생태계 교란) | ✔ (산 정상을 절개해 밭 조성) | 제한적 (복원 시 일부 식생 재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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