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지탐 40차시로 끝내기

3.3 다문화

by ziriboy 2026. 3. 14.

3.3 떠난 자리, 누가 채우는가?

배경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빈자리를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내국인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자리를 외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 충북 음성군은 그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약 14~20%가 외국인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없으면 지역 산업도, 학교도, 상권도 지금처럼 유지되기 어렵다. 이주민의 유입은 지역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지역의 공간과 일상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이 탐구는 인구 감소 시대에 지역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가를, 이주민의 역할과 그 이면을 통해 확인한다.

핵심 아이디어 (Key Ideas)

1️⃣ 외국인 인구의 분포는 노동시장의 구조와 이주자 자신의 선택이 맞물려 결정된다.
2️⃣ 이주민의 유입은 인구 감소 지역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경제·문화·공간을 새롭게 재편한다.

학습 목표

외국인 인구의 분포 원인을 파악하고, 이주민 유입이 지역을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하며, 이주민을 바라보는 제도와 시선의 변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탐구 질문

  • 어디인가? 왜 거기인가? 외국인 인구는 어느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왜 그 지역인가? 
  •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이주민 유입 이후 지역의 공간과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이주민을 바라보는 제도와 시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지리적 개념

고용허가제, 정주이민, 다문화상권


1. 외국인 인구는 어디에 많을까? 왜 그 지역인가?

📌 고용허가제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가 일정 기간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제조업·농업·어업 등 내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에 한해 취업을 허용하며, 체류 기간은 최대 4년 10개월로 제한된다. 

📌 결혼이주여성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에 정착한 외국 국적 여성. 


외국인 인구의 분포를 이해하려면 두 방향의 질문이 필요하다. 그 지역은 왜 외국인을 필요로 했는가? 그리고 외국인은 왜 그 지역을 선택했는가? 두 질문이 만나는 곳에 분포의 이유가 있다.

외국인은 어디에 있는가?

외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을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드러난다. 수도권 외곽과 일부 충청·경남·전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서울 도심보다 외곽 중소도시가 두드러진다.

지역  외국인 비율 남자 여자
경기 안산시 단원구 17.5% 19.2% 15.7%
충북 음성군 13.9% 17.9% 9.0%
전남 영암군 11.8% 16.0% 6.8%
충북 진천군 10.6% 13.1% 7.6%
경기 포천시 10.7% 14.6% 6.0%
서울 영등포구 10.6% 11.5% 9.9%
서울 구로구 10.2% 11.2% 9.1%

출처: KOSIS 인구총조사, 2024

 

그런데 표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다. 음성군과 영등포구는 비율이 비슷하지만, 남녀 구성이 전혀 다르다.

음성군·영암군·포천시는 남성 비율이 여성의 2배에 가깝다. 반면 영등포구·구로구는 남녀 차이가 1~2%p에 불과하다. 남성이 압도적인 지역은 제조업·농업 현장이 주도하는 곳이고, 성비가 균형 잡힌 지역은 서비스업과 거주 중심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다.

 

이 차이를 지도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파란색은 남성 외국인 비율이 높은 곳, 분홍색은 여성이 높은 곳이다.

외국인 분포 지도 (남/여)

  • 파란색과 분홍색 지역은 각각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가?
  •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색깔 분포는 어떻게 다른가?
  • 지도에서 읽히지 않는 정보는 무엇인가? 무엇을 더 조사해야 할까?

왜 거기인가? — 지역의 필요

분포의 첫 번째 열쇠는 지역의 수요다.

  • 제조업 — 내국인이 기피하는 공장 일자리를 고용허가제(E-9) 외국인 노동자가 채운다. 경기 안산·포천, 충북 음성·진천처럼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뚜렷하다.
  • 농업·어업 — 농번기 인력 부족, 연근해 어업 인력 부족. 전남 영암, 경남 거창 등 농어촌에서 계절적·상시적 수요가 있다.
  • 결혼이민 — 농촌 지역의 성비 불균형과 인구 감소. 결혼이주여성의 농촌 소도시 정착 배경이다.

그러나 수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 같은 수요가 있는 지역이라도 외국인이 몰리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뉜다. 왜일까?

왜 거기인가? — 이주자의 선택

분포의 두 번째 열쇠는 이주자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다.

연쇄이주(chain migration)란? 먼저 온 이주자가 일자리·숙소·생활 정보를 고향 사람에게 전달하면, 다음 이주자는 처음부터 그 지역으로 향한다. 음성군의 캄보디아·베트남 커뮤니티, 안산 원곡동의 다국적 상가는 이 네트워크가 수십 년간 쌓인 결과다.

 

이주자는 다음을 따져 지역을 선택한다.

  • 아는 사람이 있는가 — 같은 국적 커뮤니티가 있으면 정착이 쉽다
  • 일자리 조건 — 임금, 숙식 제공, 계약 조건
  • 생활 인프라 — 모국어 간판, 음식점, 송금 서비스
  • 결혼이민의 경우 — 한국 정착을 본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는 이주 전략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안산 다문화 특구

학생 활동 — 왜 대림동일까?

이주자의 선택 논리는 실제 경관 속에서 확인할 때 더 선명해진다. 아래 링크에서 대림동의 경관 사진을 보고, 각 사진이 왜 이주자의 선택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는지 생각해 보자. 바로가기


2. 이주민 유입 이후 지역의 공간과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 다문화 상권 이주민의 소비 수요와 문화적 취향을 반영하여 형성된 상업 공간. 모국어 간판, 외국 식재료 판매점, 송금·환전소, 이주민 대상 서비스업 등이 집적된 지역을 가리킨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인구 피라미드 - 외국인 비율

 

인구가 빠져나간 자리에 이주민이 들어오면 무슨 일이 생길까? 

인구 피라미드를 보자. 진한 색이 외국인이다. 막대의 불룩함이 외국인 유입의 흔적이다.

  • 음성군과 단원구에서 외국인 막대가 가장 두꺼운 연령대는 어디인가?
  • 두 지역의 외국인 남녀 구성은 어떻게 다른가? 그 이유는?
  • 이 연령대의 외국인이 빠져나간다면 지역 인구 구조는 어떻게 달라질까?

20~40대 이주민이 이 지역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이들은 공장에서 일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루를 마치는가? 다음 장면들을 보자.


학생 활동 — 누가  음성을 바꾸고 있는가?

음성을 취재한 기자는 이런 장면들을 목격했다.

무슬림이 많은 아파트 앞 편의점 사장 장씨는 돼지고기 대신 새우패티 버거를 발주한다.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고객들이 아니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 시간 편의점은 이 동네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다.

금왕읍 미용실 원장 서정아씨는 동남아 여성 고객이 웨이브보다 생머리를 선호하고, 남성은 투블록보다 뒷머리를 길게 빼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훤히 꿰고 있다. 이 미용실 고객 3명 중 1명이 이주민이다. 원장은 그들의 취향에 맞춰 기술을 익혔다.

택시기사 김영찬씨의 주말 승객 70%는 이주민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음성에서 자차가 없는 이주민은 택시의 주된 고객이다. 그는 공장별 월급날을 꿰고 있을 만큼 이주민 승객의 사정을 잘 안다.

이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자영업체는 2012년 4곳에서 2021년 57곳으로 14배 늘었다. 처음엔 고용된 노동자로 들어왔지만, 이제는 스스로 가게를 열고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활동 1] 변화의 추적자: 누가, 무엇을 바꾸었나?

기사 속 장면들은 이주민의 구매력과 취향이 지역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아래 빈칸을 채우며 공간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보자.

장면 지역 변화의 주인공 (누가?) 달라진 모습
편의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고객 편의점의 햄버거 패티가 새우로 바뀌었다. 
미용실    
길거리 (택시)    
읍내 상점가    

→ 이 장면들이 공통으로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써보자.

 

[활동 2] 도시의 새 이름 짓기: "작업복" 너머 읽기

기자는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만 보고 음성을 "작업복의 도시"라고 불렀다. 하지만 위 장면 속 이주민들은 쇼핑을 하고, 머리를 꾸미고, 택시를 타고, 가게를 운영한다. 여러분이 기자가 되어 음성의 새로운 별명을 지어 준다면 무엇이라고 부르겠는가?

 

충북 음성군 마트의 다문화 식품 코너


3. 이주민과 지역 주민이 함께 지속 가능한 지역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정주 이민 일시적인 노동을 목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주민이 해당 지역에 장기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방식의 이민. 가족 동반, 언어 교육, 주거 안정, 사회 통합 지원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


"우리는 노동력을 불렀지만, 사람이 왔다." — 막스 프리쉬, 1965

앞에서 본 음성군의 장면들을 다시 떠올려 보자. 편의점 메뉴를 바꾸고, 미용실 기술을 바꾸고, 가게를 열고 이웃이 된 사람들. 이들은 이미 지역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제도는 이들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가 최대 4년 10개월까지만 머물 수 있도록 제한한다. 뿌리를 내릴 만하면 떠나야 한다. 결혼이주여성은 농촌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주민을 지역 구성원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로 본 것이다.


아래 두 시선을 비교해 보자. 지금 한국 사회는 어느 쪽에 가깝고, 앞으로 어느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시선 A 시선 B
이주민을 보는 눈 부족한 일손과 인구를 채워주는 수단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
정책의 방향 필요할 때 불러오고, 기간이 지나면 돌려보낸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표 제도 고용허가제, 단기 체류 중심 정주 이민, 사회 통합 지원

지금 한국은 어느 시선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농촌 지역의 이주 노동자들

 

'한지탐 40차시로 끝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 농업의 낮은 생산성  (0) 2026.03.20
3.4 식생활의 변화와 농업  (0) 2026.03.20
3.2 1인 가구  (0) 2026.03.14
3.1 저출산과 고령화  (0) 2026.03.14
2.7 공유 모빌리티  (0)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