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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원

한지탐 [01-01] 지리적 관점과 지리탐구

by ziriboy 2022. 12. 13.

학습목표: 다양한 현상에 대해 지리적 관점으로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탐구 계획을 수립한다. 

진로: 지리정보시스템연구원, 공간정보데이터분석원, 신문기자, 사회조사연구원

 

핵심 아이디어 
- 지리적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이나 지표면의 현상에 대해 지리적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지리탐구는 질문에 근거를 갖고 답하는 과정이다. 
- 학생들이 지리적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와 같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1. 지리적 질문이란? 지리적 질문을 연습해 보자.
2. 지리탐구는 질문에 근거를 갖고 답하는 과정이다. 근거(데이터)란 무엇인가? 
3. 지리탐구에서 근거를 수집하는 방법은? 

 


1. 어디인가? 왜 거기인가?
- 지리적 관점과 지리적 질문

지리적 질문이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지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국에서 치킨 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출산장려금과 출생률은 관련이 있을까? 로또 1등 당첨금이 많이 판매되는 점포는 정말 정해져 있을까? 산불이 났던 지역에는 왜 자꾸 산불이 나는 것일까? '사랑의 불시착' 속 북한은 얼마나 실제 북한의 모습과 비슷할까? 배달과 택배가 증가하면 우리 동네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와 같은 질문은 모두 지리적 질문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들을 잘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어떤 질문은 '어디일까?'를 묻고, 다른 질문은 '왜 거기일까'를 궁금해 한다. '어떻게 바뀔까?'를 묻기도 하고, '정말 그럴까?'를 묻기도 한다. 지리적 관점을 담은 질문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0. 무엇인가?
1. 어디인가? 왜 거기인가?
2.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가?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
3. 다른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다른 지역과 어떻게 다른가? 

4.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그것은 왜 중요한가?
5.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 외에도 장소(place)에 초점을 둔다면, '그 장소는 어떻게 인식되는가? 혹은 재현되는가?' '그러한 재현은 정당한가?'를 물어볼 수 있다. 기술(technology)의 역할과 가능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추가할 수 있다. 

 

지리적 질문의 예시 

지리적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지리관련 사진, 신문기사, 동영상을 제시한 다음 지리적 질문을 차례대로 던져보게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부분은 위에 제시된 지리적 질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신문기사, 동영상에 제시된 상황이나 맥락을 반영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왜 거기인가?" 대신, "왜 중국인들은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정착하는 것일까?" "왜 차이나타운은 대림동에 만들어졌을까?"와 같이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하면 자꾸 답을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지금은 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시간임을 명심하자. 최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해서, 이들 질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즉, 던지는 질문에 답을 알든 모르든 상관이 없다! 아래 제시된 지리적 사진을 활용해 지리적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해 보자. 제시된 질문만이 정답은 아니며 다양한 질문이 제시될 수 있다.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골목 (출처: 경향신문 2020.5.27)

무엇인가? 차이나타운
어디인가? 왜 거기인가? 중국인들은 왜 대림동에 정착할까? 
다른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다른 지역(예, 중국)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가? (과거 20년전에 비해) 대림동은 어떻게 변했을까? 대림동의 변화에는 무엇이 영향을 미쳤을까?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 그러한 재현은 정당한가? 대림동은 미디어(TV)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 그러한 재현은 정당한가? 

 

무엇인가? 제주 동문시장
어디인가? 왜 거기인가? 왜 다른 전통시장이 아니라 제주 동문시장에만 관광객들이 붐비는 것일까? 
다른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동문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어디서 오는가? 동문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동문시장을 방문하고 어디로 이동하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가? 동문시장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무엇이 영향을 미쳤는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동문시장의 미래는? 동문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



[학생활동] 게임을 통해 지리적 질문을 만들어 보자! 바로가기 

 


2. 근거란 무엇인가? 

학생들의 야외조사 - 서울 서촌지역의 토지이용 변화 조사

 

탐구는 '질문'에 '근거'를 갖고 답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탐구의 핵심은 질문과 근거가 된다. 지리적 질문을 찾았다면, 이제 근거를 찾아볼 시간이다. 지리탐구에서 '근거(evidence)'는 주장을 위해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료'나 '데이터(data)'를 의미한다. 데이터는 크게 1차 데이터 2차 데이터로 구분된다. 1차 데이터는 연구자가 연구도구(예, 설문조사 등)를 활용해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말한다. 2차 데이터는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에서 제작한 통계자료나 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을 의미한다. 

1차 데이터 2차 데이터
연구자가 야외에서 직접 수집한 데이터(예, 설문조사, 인터뷰, 야외조사, 관찰 등) 정부기관, 국제기구 등에서 발간한 통계자료와 보고서 
책, 신문, 학술논문, 공간정보웹서비스
항공사진, 위성사진

 

지리탐구를 위해 반드시 1차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차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 지리탐구나 지리조사(예, IB)에서 1차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을 경우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 1차 데이터가 필수냐 아니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수집한 근거가 과연 질문에 답하는데 과연 적절한가 혹은 충분한가?'라 할 수 있다. 1차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집중하느라 2차 데이터 수집을 소홀히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사회가 점차 디지털화 됨에 따라 지리학 연구 뿐 아니라 지리 수업에서도 활용 가능한 2차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들은 공공 데이터, 빅데이터의 형태로 존재하며, 특히 공간정보웹서비스(Geospatial Web Service)의 형태로 제시되는 데이터들을 접근하기 쉽고, 다루기 쉬울 뿐 아니라 간단한 검색, 분석, 시각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의 활동과 탐구를 지원하는 수업에 유용하다.

 

이 사이트에서는 공간정보웹서비스, 공공 데이터,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초점을 둘 것이다. 

 


3. 지리탐구를 계획하자!

탐구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며, 그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할 것인지, 결과(질문에 대한 답변)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 계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지리탐구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면 아래에 작성할 내용을 '연구계획서'라 부를 수도 있다. 탐구계획의 수립은 대체로 아래 내용을 포함한다. 

1. 탐구 질문을 선택한다. 
학생들은 지리탐구를 위한 경로에 맞춰 여러 개의 질문을 작성했을 것이다. 이 중에서 자신들이 탐구를 수행할 질문을 선택한다. 학생들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질문이면서, 동시에 데이터 수집을 통해 답변할 수 있는 성격의 질문을 선정한다. 즉,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답을 알 수 있거나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하다면 좋은 탐구질문이라 할 수 없다. 

2.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가? 
선택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생각한다. 활용 가능한 2차 데이터가 있는지 우선 확인한다. 2차 데이터가 없다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이를 1차 데이터라 한다).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맞춰 수집 가능한 여러가지 종류의 데이터를 생각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지리탐구를 계획하기 전에 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찾을 수 있는지 미리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1-2 단원의 '공간정보웹서비스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을 연습해 보자' 활동을 미리 진행해 보자." 


3.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어떻게 표현, 분석할 것인가?  
계획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예, 지도, 그래프, 표, 인용 등),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를 미리 계획한다. 자신들이 선택한 표현, 분석 방법이 다른 방법에 비해 왜 더 나은 방법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4. 예상되는 결론은 무엇인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내리게 될 결론, 즉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예상한다. 이를 가설이라 할 수 있다.
탐구 결과를 갖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학교에서의 지리탐구는 특정 맥락(예, 과제, 동아리 활동 등)에서 진행된다. 이때 탐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 미리 계획해 둔다. 

 


[학생활동]
탐구질문과 데이터 찾기 바로가기


[학생활동]
연구계획서 작성하기 바로가기

 

학생들의 탐구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교사의 역할

탐구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질문을 선정하는 것이다. 모든 질문들이 데이터 수집을 통해 답변이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학생들이 탐구질문을 선정했다면 그 질문이 데이터를 통해 답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간단한 검색만으로 답변 가능한 질문도 제외하도록 안내한다(예, 대구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몇도인가?). 탐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은 종종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데이터나 수집이 불가능한 데이터를 언급하기도 한다. 이때 선생님의 역할은 '정말 그런 데이터가 존재할까?', '그 데이터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런 데이터를 실제 본적이 있니?'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학생들은 2차 데이터를 충분히 찾아보지 않고 설문조사나 인터뷰 조사 방법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이 직접 설문조사의 문항을 설계하고, 사람들을 만나 부탁하고, 설문결과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경험이지만 이것은 2차 데이터를 충분히 찾아본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만일,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계획한다면 설문조사는 몇명을 대상으로 할 예정인지, 설문조사의 구체적인 질문들은 작성했는지, 설문조사나 인터뷰 조사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로 질문에 얼마나 답변할 수 있는지, 혹은 주어진 시간 내에 계획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아야 한다. 학생들의 계획은 항상 현실보다 희망적이며, 거대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학생들의 탐구질문에 대한 교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 혹은 코멘트할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과연 지리적 내용을 담고 있는가? 지리적 질문인가?
- 데이터를 통해 답변할 수 있는 성격인가? 
-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지 대략 감이 오는가? 
- 제한된 시간 내에 학생이 충분한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가? 
- 공간정보웹서비스 리스트(다음 단원에 있습니다)를 충분히 찾아보았는가? 왠만한 데이터는 전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