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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원

한지탐 [02-02] 핫플레이스!

by ziriboy 2022. 12. 13.

학습목표: 핫 플레이스의 특징, 생성과정, 정체성 이슈를 조사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안한다. 

진로: 문화상품기획자, 도시재생전문가, 도시계획가, 행정부 공무원

핵심 아이디어
장소는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의 대상이며, 장소를 소비하는 행위를 여가/여행/관광이라 한다. 
- 매력적인 장소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으며, 관광산업은 지역발전의 수단이 된다. 

- 매력적인 장소를 만들기 위해 지역과 공동체는 다양한 노력(예, 장소마케팅, 스토리텔링 전략)을 한다. 
- 미디어(예, SNS)를 통해 장소의 소비와 재현은 촉진된며, 이 과정에서 지역의 다양성과 차이는 의도적으로 강조되거나 반대로 획일화 되기도 한다. 
- 관광을 통한 지역개발을 위해 지역의 자산과 잠재력에 대한 이해와 조사가 중요하다

아래와 같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 우리 지역의 핫 플레이스는 어디인가? 
- 핫플레이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SNS 속 핫플레이스는 진짜일까?
- 우리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면?
- 우리 지역을 위한 관광 전략 제안하기 

고려사항
-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질문하고, 관광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한다. 

 

 


1. 우리 지역의 '핫플레이스'는 어디인가?

핵심 질문: 우리 지역의 핫플레이스는 어디인가? 왜 그곳이라 생각하는가?

 

‘핫플’이란?

요즘 사람들은 관광지를 멀리 있는 유적지보다 ‘핫플레이스(Hot Place)’라는 이름이 붙은 골목, 시장, 카페, 복합문화공간을 더 많이 찾는다.핫플레이스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가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소비하고, 기억하고, 공유하는 특별한 장소이다. 사람들이 그곳에 가는 이유는 단지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 느낌, 이미지, 경험 때문이다.

공간(space): 위치와 면적이라는 물리적 의미
장소(place): 공간 + 의미 = 사람의 경험이 얽힌 공간
→ 핫플레이스는 누군가에게는 단지 거리지만, 다른 이에게는 SNS에 올릴 사진을 찍고, 감성을 느끼는 장소가 될 수 있음

 

장소의 소비: 왜 특정 장소에 사람들이 몰릴까?

현대 사회에서는 장소가 상품처럼 소비되는 시대이다. 우리는 카페를 갈 때도 맛만이 아니라 분위기, 사진 찍기 좋은 배경, 유행하는 느낌을 함께 고려한다. 장소를 선택하는 기준이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감성적, 문화적, 상징적 가치로 확장된 것이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장소의 소비(consumption of place)’이다.

장소의 소비 사람들이 장소를 선택할 때 개인적 정체성, 감성적 선호, 사회적 의미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 장소를 경험하고, 평가하고, 공유하면서 장소의 이미지가 더욱 강화되는 현상 → 장소는 더 이상 ‘기능’의 공간이 아니라 ‘의미’의 공간이 됨
- 서울 망원동: 과거엔 조용한 주거지였으나, SNS에서 ‘힙한 동네’로 인식되며 젊은이들 사이에 핫플레이스가 됨
- 부산 전포 카페거리: 공장 밀집지에서 창의적 골목 공간으로 전환, 벽화와 카페 간판 디자인이 주요 소비 포인트

 


[학생활동]
우리 지역의 핫플을 찾아보자!

조사활동 우리 지역에도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장소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지역의 핫플을 찾아보자. 이를 찾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 지도앱(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의 인기 장소 검색: 예) 많은 이용자가 선택한 관심지역은 네이버 지도에 살구색으로 표시된다
  •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블로그 리뷰
  •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탐색: #우리동네맛집 #숨은핫플 #이색카페
  • 현장 답사: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거리, 광장, 상점 관찰

조사 내용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공통적 특성은 무엇일까?

항목 예/아니오 관찰내용(간단히 메모)
1.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있다 (예쁜 벽화, 간판, 인테리어 등) ☐ / ☐ 예: 벽에 감성적인 문구가 쓰여 있음
2. SNS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해시태그, 인증샷 등) ☐ / ☐ 예: 인스타그램에 #○○카페 해시태그 많음
3. 독특하거나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 ☐ 예: 조명이 따뜻하고, 빈티지 소품이 많음
4.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자리가 거의 없다 ☐ / ☐ 예: 오후 2시에 방문했는데 대기줄이 있었음
5. 맛이나 제품의 품질이 좋다 (맛집, 개성 있는 메뉴 등) ☐ / ☐ 예: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사용한다고 광고함
6. 상호나 공간이 스토리텔링 요소를 갖고 있다 (지역 역사, 작가, 브랜드 이야기 등) ☐ / ☐ 예: 폐공장을 개조한 문화공간
7. 특정 연령층이 많이 찾는다 (10대, 20~30대 등) ☐ / ☐ 예: 20대 여성 비중이 높음
8. 공간의 디자인, 색감, 구조가 특별하다 ☐ / ☐ 예: 핑크 톤의 벽과 구름 모양 의자
9. 교통이 편리하거나, 접근성이 좋다 ☐ / ☐ 예: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거리
10. ‘여기 가봤어?’라고 말하고 싶은 장소다 (자랑하고 싶은 장소) ☐ / ☐ 예: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짐

 

 

마무리 정리: 내가 살아가는 공간, 다시 보기

핫플레이스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관심 있게 보면, 우리 지역에도 특별한 장소들이 존재한다. 그 장소는 단지 ‘사람이 많다’는 이유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머물고 싶은 의미’를 주는 공간일 때 핫플레이스가 된다. 이 수업은 그러한 장소를 탐색하고, 의미를 찾고, 분석하고, 나아가 기획하는 과정의 출발점이다. 

 

 

 


2. 핫플레이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핵심 질문: 이 장소는 원래 어떤 곳이었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까?

 

장소는 변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핫플레이스도,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핫플레이스는 과거에는 공장지대, 주거밀집지역, 혹은 버려졌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간의 기능이 바뀌고,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장소로 재탄생하게 된다.

 

공간의 변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핫플레이스로의 변화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아래의 사례를 읽어보자. 

방직공장에서 문화공간으로, 성수동의 두 번째 삶
서울 성수동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멘트 외벽이 벗겨진 오래된 공장 건물에 줄을 선 사람들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산업화 시대의 유산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와 편집숍, 로컬 브랜드의 전시장이 그들을 맞이한다. “여기, 예전에 다방직과 구도공장이었어요. 기계 돌아가는 소리 엄청났죠.” 동네에 40년 넘게 살고 있다는 박모 씨(70)는 성수의 변신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성수동은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 사례 중 하나다. 대규모 철거 없이, 기존 공장의 외형을 유지한 채 내부만 개조하는 ‘리모델링 중심의 재생’이 진행되었고, 여기에 청년 창업자와 디자이너들이 몰리면서 로컬 크리에이티브 상권이 형성되었다. 예술성과 상업성이 공존하는 공간은 SNS에서 빠르게 ‘감성 핫플’로 퍼졌다. 이처럼 성수동은 단지 외관만 바뀐 것이 아니다. 문화 기반 창업자, 청년 디자이너, 지역 상인, 행정기관이 함께 협력해 만들어낸, 도시 변화의 현장이 된 것이다.
키워드 도시재생 사업, 로컬 크리에이티브 상권, SNS 기반 장소 소비
절벽 위의 집들이 이젠 ‘감성 마을’로 – 흰여울마을의 재발견
부산 영도의 끝자락, 바다를 마주한 흰여울마을은 한때 '철거 대상 지역'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급경사의 골목과 낡은 주택들, 그리고 고령화된 주민들. 오래된 동네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마을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 <변호인>과 <범죄와의 전쟁>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더니, 지금은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릴 정도다.
핵심은 공간의 재발견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마을 정비였다. 지자체는 무리한 철거 대신, 골목길 정비, 지붕과 외벽 색채 계획, 공공 벤치 설치 등으로 소규모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예술가의 적극적인 진입이나 활발한 문화행사 없이도, 공간 자체의 특성과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을 중심으로 한 감성적 장소 소비가 흰여울마을을 변화시킨 것이다.
키워드 자연경관 기반의 재생, 생활형 환경개선 사업, 장소 이미지와 SNS 소비, 로컬 주민의 참여
선교사의 집에서 카페까지 – 양림동, 오래된 것이 새로운 곳
광주 양림동의 한 골목,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짜리 양옥 건물 안에서 젊은이들이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바로 100년 전 지어진 선교사 저택이 리모델링된 북카페다.
양림동은 근대 개신교 선교의 시작점이었고, 일제강점기부터 다양한 서양식 건축물이 남아 있는 문화유산 밀집지이다. 2010년대 이후, 이 문화유산들을 기반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었고, 이후 청년 창업자들이 유입되며 골목에는 예술공방, 북카페, 소극장 등이 하나둘 생겨났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펭귄마을 축제 등과 같은 문화예술행사가 마을 이미지를 ‘예술과 역사, 골목이 공존하는 곳’으로 바꾸었다. 문화재 보존과 창의적인 공간 활용이 결합된 양림동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키워드 문화유산 기반 도시재생, 문화예술행사, 공간의 복합 활용(북카페, 공방 등), 과거의 장소성 + 현재의 소비문화 결합

 

키워드 의미

도시재생 사업 낡은 지역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정비하여 삶의 질과 지역 활력을 높이는 정책
로컬 크리에이티브 상권 지역 기반의 창의적인 가게, 브랜드, 문화활동이 모여 형성된 독특한 상업 공간
자연경관 기반의 재생 바다, 산, 골목길 등 자연·지형적 요소를 살려 공간 이미지를 개선하는 방식
생활형 환경개선 사업 대규모 철거 없이, 골목, 간판, 외벽, 벤치 등 일상의 공간을 조금씩 정비하는 재생 방식
장소 이미지와 SNS 소비 특정 장소가 SNS에서 ‘예쁘다’, ‘감성 있다’는 이미지로 확산되며 소비되는 현상
문화유산 기반 도시재생 지역에 남은 역사·건축 자산을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하고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재생 방식
문화예술행사 축제, 전시, 거리공연 등 문화 콘텐츠가 공간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방문 동기를 만들어줌
공간의 복합 활용 옛 건물을 북카페, 공방, 전시공간 등 여러 용도로 변형해 사용하는 방식
장소성 특정 장소가 가진 고유한 역사, 정체성, 기억 등을 말함

 

 

[학생활동] 장소의 변화과정을 추적해 보자

키워드를 참고해, 여러분이 찾은 우리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설명해 보자. 
예를 들어, "○○동 ○○카페 거리"는 SNS에서 유명해지기 전에는 어떤 곳이었으며, 지금의 모습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변화된 것일까?

 

[학생활동] 

// 공간정보웹서비스 활용 // "핫 플레이스는 얼마나 변화했는가?"  바로가기

 


 

장소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전략

핫플레이스는 단지 환경이 예뻐졌다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장소를 홍보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를 장소 마케팅(place marketing) 또는 스토리텔링 전략이라고 한다. 장소 마케팅이란, 특정 장소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방문을 유도하며, 소비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장소의 특징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전략이다. 행정기관, 기업, 주민 등이 협력하여 축제, 미디어, 공간 디자인,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이벤트 등을 통해 장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스토리텔링이란, 장소에 담긴 역사, 기억, 사람들의 경험, 감성을 이야기로 구성하여 방문자에게 감정적·상징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전략이다. 이야기로 포장된 장소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 ‘기억에 남는 장소’, ‘공감하는 장소’로 변하게 된다. 아래 예시를 통해 장소 마케팅 전략과 스토리텔링을 파악해 보자. 

 

예시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전략 예시
장소 마케팅 전략 지역 출신 뮤지션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한 골목 벽화 조성  조형물 설치
스토리텔링 이 벽화는 김광석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장면이에요”
→ 그의 생애와 곡들이 골목 구석구석에 시각적으로 스며들며 공간에 감성적 이야기 부여
효과 노후된 골목 → ‘음악과 기억이 공존하는 문화 골목’
지역 브랜드 상승, 방문객 증가,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

 

예시 서울 문래창작촌(영등포구 문래동) 

전략 예시
장소  마케팅 전략 쇠를 깎던 철공소 거리를 보존하면서, 그 틈에 예술가들을 유입시켜 창작 공간으로 활용
스토리텔링 “쇠를 깎는 소리와 물감 냄새가 공존하는 동네예요”
→ 철공 산업의 흔적 위에 새롭게 예술이 더해진 ‘산업과 예술의 공존’ 이야기
효과 철공소 골목 → 감성 카페, 갤러리, 공방 등이 밀집한 ‘도시재생형 감성 골목’
지역 재생 모델로 주목, 청년 창업자 유입

 

[학생활동] 장소의 변화과정을 추적해 보자

우리 지역의 핫 플레이스를 사례로, '장소 마케티 전략'과 '스토리텔링'을 찾아봅시다. 이들은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되나요? 

전략 예시
장소  마케팅 전략  
스토리텔링  
효과  

 

 

마무리 정리: 장소는 ‘만들어진다’

핫플레이스는 ‘우연히 유명해진 곳’이 아니라, 시간, 사람, 계획, 스토리, 이미지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이다. 

 

 

 


3. SNS 속 핫플레이스는 진짜일까?

핵심 질문: 소셜미디어 속의 장소 이미지는 실제와 얼마나 일치할까?

 

우리는 장소를 어떻게 알게 되는가? 

학생들에게 “요즘 가고 싶은 장소가 어디예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대답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본 곳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 사회에서 공간을 경험하는 첫 단계는 직접 가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 이처럼 SNS는 특정 장소를 빠르게 유명하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장소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결정하기도 한다.

 

장소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되고,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요즘엔 특히 SNS가 장소를 ‘어떻게 보여줄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 짧은 영상, 후기 글은 그 장소를 실제보다 더 예쁘게,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짜 그 장소’보다, SNS에서 본 그 이미지를 기대하게 된다. 이처럼 장소가 사진과 글, 영상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현상을 지리학에서는 ‘재현’(representation)이라고 부른다.

SNS는 장소를 어떻게 재현할까?
SNS에서 핫플레이스가 되는 장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눈에 띈다 화려한 간판, 독특한 벽화, 예쁜 디저트, 감성 조명 등 → ‘찍을만한 포인트’가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된다 #핫플 #○○동카페 #여기어때 등 → 장소가 해시태그를 통해 검색되는 공간으로 전환됨
감성적인 이야기와 함께 소비된다 “여기 가면 힐링된다”, “분위기 너무 좋다” 같은 문장 → 장소 자체보다 느낌이 소비

 

SNS 속 장소 이미지, 실제 행동을 바꾸다

요즘 사람들은 장소를 선택할 때, 직접 경험보다 SNS에서 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벽화 앞 사진을 본 사람은, 그 장소를 찾아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찍은 후 바로 떠나기도 한다. 감성 카페에선 커피 맛보다 ‘사진이 잘 나오는 자리’를 먼저 고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조용한 주거지였던 골목이 ‘핫플’로 알려지면서 갑자기 사람이 몰리고 상점이 들어서게 되는 변화도 나타난다. 원래 살던 주민들의 일상은 바뀌고, 공간의 쓰임도 달라지게 된다. 이처럼 SNS 속 이미지가 단순히 장소에 대한 인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람들의 행동, 그리고 공간의 모습까지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가진다.

여행을 통해 낯선 것이 아닌 기대한 것을 보고 온다.

 

SNS에 공유된 장소 이미지는 실제 장소를 경험하기 전에 사람들의 기대를 만들고, 그 기대는 다시 그 장소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이미지는 사람들의 공간 행동에 영향을 주고, 결국 장소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봉평의 메밀밭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하얗게 피어난 메밀밭”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자,봉평 지역에는 점점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소설의 장면을 실제로 보고 싶어 했고, 결국 지역 농민들은 원래 옥수수밭이었던 공간을 없애고, 관광객의 기대에 맞춰 메밀밭을 조성하게 되었다. 이 사례는 문학적 상상이 실제 공간을 바꾸는 방식,즉 이미지의 재현이 장소의 현실을 구성하는 힘을 보여준다.

 

 

[학생활동] SNS 속의 장소의 실제 장소 비교하기

  • “SNS를 보고 갔다가 기대와 달랐던 장소가 있는가?” (경험 나누기) 
  • “그 장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관찰 활동)
  • “그 장소를 다녀온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진을 찍어 올릴까?” (해시태그 분석)

 

[읽기자료] 기념품과 포토존 속 재현된 공간
https://kgeography.tistory.com/76

 

[읽기자료] 기대가 장소를 바꾼다

https://kgeography.tistory.com/70

 

 

마무리 정리

우리는 SNS를 통해 장소를 만나고, 그 이미지에 끌려 실제로 방문하고, 다시 그 장소를 사진 찍어 공유하면서 하나의 장소를 재생산하는 주체가 됩니다. SNS 속 장소가 항상 ‘가짜’인 것은 아니지만, 그 장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이미지 이면에 어떤 현실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장소 소비자가 될 수 있다.

 

 

 


4. 우리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면?

핵심 질문: 지역의 어떤 자원이 관광자산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정보가 필요하고,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장소가 ‘관광지’가 되기까지

모든 지역은 잠재적으로 관광지가 될 수 있다. 꼭 유명한 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이 아니어도, 그 지역만의 고유한 이야기, 풍경, 활동,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적인 장소 콘텐츠가 된다. 지리학적으로는 이를 ‘장소 자산(place asset)’이라고 부른다. 즉, 장소가 지닌 자연, 역사, 사회문화, 경제적 특성 등 모든 자원이 관광자원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장소 자산(place asset) 특정 장소가 보유하고 있는 물리적, 인문적, 문화적, 정체성 자원.
→ 관광개발의 기초가 되며, 지역 고유의 가치와 연결되어야 함.

 

관광자원이란 무엇일까?

관광자원(tourism resource)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보고, 체험하고, 즐기고 싶어하는 장소나 요소를 말한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그 장소에서 일어나는 활동, 경험, 이야기까지 포함한 ‘살아있는 공간’이 바로 관광자원이다. 즉, 관광자원은 사진만 찍고 끝나는 풍경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머무르며, 느끼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자연경관은 물론, 사람들의 일상, 전통, 노동, 이야기 모두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관광자원은 크게 아래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유형 설명 예시
자연 자원 산, 강, 바다, 숲, 절벽 등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지닌 장소 강릉 안반데기 (일출 명소, 드넓은 고랭지밭)
제주 협재 해변 (맑은 바다와 흰 모래)
역사·문화 자원 유적지, 고택, 전통시장, 지역 축제 등 과거의 흔적과 이야기를 지닌 공간 경복궁 야간 개장 (한복 체험과 야경 인기)
전주 한옥마을 (한복 + 먹방 + 감성사진 명소)
생활 자원 지역의 일상, 음식, 시장, 골목, 사람 등 ‘살아 있는’ 공간 망원시장 (MZ세대 인기 로컬시장, 예능·유튜브 다수 등장)
부산 깡통시장 (길거리 음식 성지)
산업·노동 자원 지역의 일과 생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체험 중심 공간 서울 문래창작촌 (철공소 + 예술공방이 공존)
순창 고추장 마을 (전통 장류 체험 + 쿠킹클래스 연계)

 

우리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찾을까?

“우리 지역에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소중한 자원이 숨어 있는 공간이 반드시 존재한다.

 

 

[학생활동] 내가 발견한 우리 동네의 보석 같은 장소

1단계 두 세트의 질문에서 각자 3-5문항을 선택해 자신의 지역에서 장소를 떠올려 본다. 질문 모두에 대해 같은 장소를 떠올릴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장소를 떠올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왜 그 장소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설명해보는 것이다.

2단계 조별로 공유하고,
→ ‘우리 지역에서 가장 공유하고 싶은 장소’ 투표
→ 또는 ‘앞으로 핫플이 될 것 같은 장소’ 선정하기 

 

보여주고 싶은 장소 카드

질문 내 생각/ 떠오른 장소
“○○에 가면 꼭 여기 가봐야 해!” 하고 말하고 싶은 장소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자랑하고 싶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다른 동네 친구가 놀러 오면 꼭 데려가고 싶은 장소는?  
사진 찍으면 ‘그 동네’인 게 티 나는 곳은 어디인가요?  
드라마나 영화 배경으로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장소가 있나요?  

 

발견하고 싶은 가능성이 있는 장소 카드

질문 내 생각/ 떠오른 장소
“이 장소를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공간이 있나요?  
“사람들이 이 공간을 더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한 곳이 있나요?  
아직은 조용하지만, 핫플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는 곳은?  
“이 공간에 카페/도서관/공연장/벽화가 생기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 곳이 있나요?  
이 장소를 기념품으로 만든다면, 어떤 모양일까요?  

 

이 질문 세트는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학생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장소’를 환기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학생이 여러 질문에 대해 같은 장소를 떠올리는 것은 그 장소에 대해 강한 애착, 기억, 정체성, 자랑의 감정이 작동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 “○○에 가면 꼭 여기 가봐야 해!” → 자부심, “사진 찍으면 ‘그 동네’인 게 티 나는 곳” → 상징성, “인스타에 올리고 싶은 곳” → 이미지 소비 가능성).

 

 

[학생활동] 우리 지역의 자원 SWOT 분석해 보기

SWOT 분석은 어떤 대상(예: 장소, 사업, 기업 등)의 내부 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es)과 외부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도구이다. SWOT 분석을 통해 우리가 선정한 지역을 평가해 보자. 

항목 질문 예시  나의 평가 
강점 (Strengths) 이 장소는 무엇이 특별한가요?
다른 곳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면?
예: 전망대에서 바다와 일몰이 함께 보여 사진 찍기 좋다.
약점 (Weaknesses) 이 장소를 방문할 때 불편한 점은?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은?
예: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안내판이 잘 안 보인다.
기회 (Opportunities) 앞으로 이 장소가 더 유명해질 수 있는 계기는?
외부에서 도움 줄 수 있는 요소는?
예: 근처에 새 버스 노선 개통 예정, SNS에서 최근 언급 많음
위협 (Threats) 발전에 방해가 될 요소는?
사람들이 오히려 줄어들게 될 요인은?
예: 근처에 비슷한 테마거리 신설 예정, 프랜차이즈 입점 우려

 

 

 


5. [프로젝트] 우리 지역을 위한 관광 전략 제안하기

핵심 질문: 우리 지역을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활용 도구: 한국관광 데이터랩(https://datalab.visitkorea.or.kr)

한국관광 데이터랩(https://datalab.visitkorea.or.kr)은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관광 관련 정보 사이트이다. 지역별 방문자수 및 이동‧소비행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관광진단을 통해 우리 지역의 관광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외국에서 방문하는 국가, 방문유형, 방문이유,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민간 빅데이터를 비롯해 관광통계, 관광실태조사 등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다. 우리 지역의 관광 발전을 위해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계획을 세워보고, 한국관광데이터랩을 활용해 우리 지역이 따라할만한 관광 발전 지역과 비교해보는 활동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가입한 다음 활용한다.

 

1단계 우리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어떤 정보가 필요할까? '사전활동' 바로가기


2단계
 //공공빅데이터 활용// 관광을 통해 지역을 개발해 보자!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한 지역개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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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기술 활용 
"10, 20대가 주말에 주로 방문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10대와 20대는 주말에 주로 어디로 놀러 갈까?

카페 골목이 가득한 성수동, 신상 브랜드가 몰려 있는 홍대, 아니면 새로 뜨는 연남동? 이런 궁금증은 단순히 감으로만 알 수 없다.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실제 사람들이 주말에 어디로 이동하고 머무르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답은 '모바일 빅데이터'에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지도 앱, 위치 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때 남기는 이동 기록과 체류 데이터를 분석하면, 특정 연령대(예: 10대, 20대)가 주말에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주말 데이터를 따로 분석하면, 학교나 직장 이동이 아니라 여가와 소비를 목적으로 한 실제 '핫플레이스 이동'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KT BigSight라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동 인구 데이터를 연령대별, 요일별로 분석할 수 있다. 

 

대전 성심당 주변, 주말 낮 시간, 10-20대 (KT Bigsight 검색 결과)

 

https://bigsight.kt.com/bdip/components/portal/index.html#/portal

 

kt BigSight

 

bigsight.kt.com

 

 

 

 

 

 


참고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21, 2020 대한민국 여가활동 조사.

모종린, 2021,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알키. 

한국일보,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 기획기사 

머니S(2019.9.4) 인스타그래머블의 허와 실 

중앙일보(2021.9.20) 하동 명소최참판댁 세트장, 진짜 하동 천석꾼 집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