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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원

한지탐 [02-01] 음식과 지리

by ziriboy 2022. 12. 13.

학습목표: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과정을 조사함으로써 음식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 상품, 장소의 연결성을 이해하고, 상품사슬을 조직하는 윤리적인 방식의 가능성과 한계를 파악한다.

진로: 사회과학교수, 문화상품기획자, 도시재생전문가, 유비쿼터스도시기획자, 도시계획가, 행정부 공무원, 경제분석가

 

핵심 아이디어 
- 음식(식품)은 장소성을 반영하며, 상품사슬로 연결되고, 소비경관을 만든다.
- 미디어(예, SNS, YouTube)는 음식소비 뿐 아니라 지역의 음식(농업, 식품)에 영향을 미친다.
- '상품사슬(commodity chain)'은 상품을 소재로 원산지에서부터 원료가 생산되고, 운반되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상품사슬을 통해 생산과 소비를 이분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임을 이해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1. 음식과 지역(장소), 정체성의 상호관련성을 사례를 통해 이해한다.
- 음식과 장소 정체성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Place makes food, food makes places") 

2. 상품사슬은 '물건 추적하기(follow the things)' 활동을 통해 조사할 수 있다. 
- 생산지의 위치와 특성: 생산(가공)된 곳은 어디인가? 왜 거기인가?
- 생산방식과 생산에 참여한 사람들: 어떻게 생산되었는가?(예, 기계화/자동화, 전통방식, 유기농 등) 누가 생산에 참여하였는가?(예, 외국인 노동자 등)
- 유통경로와 운송수단: 어떤 운송수단을 이용했는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는가? 물류의 이동경로
- 소비장소와 소비문화: 어떤 장소와 어울리는가? 


3. 조사할 음식(식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킨을 선택한다면, 닭의 생산방식과 동물복지 이슈, 이동과정에서 물류, 조리과정에서 GMO 이슈, 배달과정에서 기술의 역할(예, 인공지능 추천 배차), 음식의 소비(예, 치킨은 어떻게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었는가? 왜 치맥 축제는 대구인가?)를 논의할 수 있다. 
- 굴을 선택한다면, 굴의 생산지(예, 통영)와 생산방식(예, 수하식 양식), 쓰레기와 재활용 이슈(예, 굴 양식장의 부서진 스티로폼은 전부 어디로 갈까? 굴껍질은 재활용할 수 있을까?), 소비(예, 외국인이 한국의 굴국밥을 보고 놀라는 이유)를 논의할 수 있다. 
- 딸기를 선택한다면, 딸기의 주된 생산지(예, 논산, 밀양) 혹은 수출지역(예, 진주), 전통적 생산방식과 스마트팜을 비교할 수 있다. 
- 배추를 선택한다면, 배추의 여름 경작지(예, 고랭지), 수확인력(예, 농촌노동력의 고령화, 외국인 노동), 환경오염 문제(예, 토양유실), 소비문화(예, 김장)를 논의할 수 있다.
 

4. 미디어가 음식의 소비 및 지역의 음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 식품 광고에서 지역이 재현되는 방식, 소비의 윤리적, 환경적 영향

고려사항 
- 학습자가 관심있는 음식과 로컬의 환경을 중심으로 활동을 통해 수업을 구성한다. 

 


1. 음식과 지역 "지역은 음식을 만들고, 음식은 지역을 만든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어딘가"에서 생산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place)은 음식(food)을 만든다. 동시에 음식을 생산하고, 운반하고, 판매하고, 소비하는 행동은 지역을 변화시킨다. 즉, 음식은 지역을 만든다. 

안데반기 배추밭
포항 구룡포 과메기 축제 포스터

 

배추는 서늘한 기후 조건에서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재배가 어렵고 봄이나 가을에만 재배가 가능하다. 단,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철에도 배추를 재배할 수 있는데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이다. 고위평탄면으로 알려진 강원도 강릉의 안반데기에 가면 여름철에 넓은 배추밭을 볼 수 있다.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말린 것이다. 우리나라 과메기의 90%는 포항 구룡포에서 생산되는데 구룡포에서 청어가 많이 잡혔기 때문이며, 건조하기에도 유리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과메기를 생산하던 곳에서 이제는 과메기로 인해 구룡포라는 지역이 변모하고 있다. 즉, 어떤 음식(식품)은 특정 장소의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식품이 장소를 바꾸기도(만들기도) 한다. 

 

학생활동 지역은 음식을 만들고, 음식은 지역을 만든다. 

지역환경의 영향을 받은 음식(식품) 및 음식이 지역경관 및 지역정체성에 미친 사례를 찾는 활동이다. 

장소(Place)와 음식(Food)의 관계

제주 동문시장 감귤

감귤 재배지역

제주 스타벅스 한정메뉴


제주 시트러스(감귤로 만든 술)

제주 감귤 기념품

 

 


2. 음식, 지역, 정체성, 미디어, 지역
"미디어가 음식의 소비 및 지역의 음식에 미친 영향은?"

먹방 유튜버

 

지역과 음식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미디어, 특히 SNS나 유튜버(예, 먹방)의 역할이 지역과 음식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튜버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다양한 음식(혹은 식당)과 문화를 소개하여 지역의 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제 구룡포의 과메기 매출은 지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외국인들이 넷플릭스를 시청한 다음 빈대떡과 칼국수를 먹기 위해 서울의 광장시장을 방문한다. 한편, 미디어가 지역의 음식문화에 미친 역기능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표준화된 맛을, 강렬한 맛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종종 지역의 음식이 표준화 되기도 한다. 아래의 만화를 읽어보자. 여러분들도 이런 사례를 알고 있는가? 

미디어에 의해 획일화 되는 지역의 특성 (출처: 식객)

 

 

[학생활동] National Food "스팸마요는 한국음식인가?" 바로가기 

 


3. 음식에 질문 던지기
"내 아침 식사는 어디서 왔을까?" 

유명한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그의 학생들에게 아침식사의 내용물들이 어디에서 왔을지 추적해 볼 것을 권장했다. 이 활동을 통해 하비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바라보는 상품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감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상품이라는 베일(veil)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착취적인 노동관계나 환경파괴를 숨기고,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은 곡물이나 가축을 기르는 농장이나 생선을 잡는 곳이 되겠지만, 이들이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 생산자 뿐 아니라 중계인, 가공업자, 도매상, 소매상 등 복잡한 공급사슬(supply chain)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음식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들이 식품의 생산, 분배, 소비의 연결을 설명하는 공급사슬 혹은 상품사슬(commodity chain)을 활용하는 이유이다. 



[학생활동] "내 아침 식사는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가기

 

 

참고영상 https://youtu.be/tPxQgK5asaE?si=b_yEwa5sQqas3JkA


참고자료

정은정, 2014, 대한민국 치킨전, 따비. 

남원상, 2023, 맛집에서 만난 지리수업, 서해문집. 

인사이트, 2013, 김치말이 국수 유투버 기사 

연합뉴스, 2023, 안동찜닭이 살려낸 전통시장

제주일보, 2021, 돼지 적정 사육 규모는 몇 마리일까?

[동영상] 대규모 양계농장의 모습 

[동영상] 닭을 빨리 살찌우기 위해서 4시간에 한번씩 하는 일 [치킨의 일생]

[중앙일보, 2020.12.27] 배달이 상권 바꿨다.

[byline network, 2020.12.20] 배달의민족의 인공지능 배차는 어떻게 작동하나?
[중앙일보, 2019.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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